2025. 3. 24. 11:54
닉 하네스는 벨기에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Garden of Delight' 시리즈는 두바이의 인공적인 환경과 소비 문화를 포착하며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18년 자이스(ZEISS) 사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2020년 부산국제사진제 주제전 '인류세(Anthropocene)'에 참여해, 지구 환경 변화와 현대 문명의 소비문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Nick Hannes is a documentary photographer from Belgium, known for capturing diverse issues of contemporary society through a unique and thoughtful lens.
One of his most acclaimed series, Garden of Delight, explores the artificial landscapes and consumer culture of Dubai, raising critical questions about globalization and the sustainability of capitalism. This body of work earned him the prestigious ZEISS Photography Award in 2018, gaining him international recognition.
In 2020, he participated in the themed exhibition Anthropocene at the Busan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where he presented works that examine the impact of environmental change and consumer culture on the planet’s ecosystems.
환희의 정원
Garden of Delight
1960년대, 먼지만 날리는 무역지대에 불과했던 두바이는 불과 몇십 년 사이에 매혹적인 최첨단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거대한 쇼핑몰, 인공섬, 상징적인 마천루로 가득한 이곳은 이제 관광, 부동산, 비즈니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도시가 되었습니다. 셰이크 알 막툼 (Sheikh Al Maktoum) 총리는 마치 기업의 CEO처럼 국정을 운영하면서 노력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그는 완전한 경제적 자유,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끝없는 즐거움의 도시로 두바이를 세계에 홍보합니다. 물론, 여유가 되는 이들에게 말입니다. 두바이는 상업적 브랜드가 되었으며, 이윤 창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환경적 문제도 존재합니다. 두바이에서 노동자의 권리는 제한적인 반면, 부유층의 생태발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두바이에는 모든 것이 있지만, 정작 그곳만의 개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허구와 초현실이 지배하는 특색 없는 도시, 정체성과 영혼은 텅 빈 채 빈약한 역사를 지닌 도시, 원주민은 인구의 10%밖에 안 되고, 대다수의 임시 근로자와 이주자들이 지역사회와 단절되어 있는 도시, 삶의 터전이라기보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거대한 환승역처럼 보이는 이 도시에서 인간의 활동은 경제적 가치로 바뀝니다.
《환희의 정원(Garden of Delight)》에서 두바이는 윤리도 한계도 없는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놀이터처럼 묘사됩니다. 작가의 사진들은 이 거대하고 모든 게 넘쳐나는 도시를 난도질하는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습니다. 그는 미묘한 시각적 유머와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통해 신자유주의 도시개발을 비판적으로 성찰합니다. 두바이에는 사막에서 스키를 타고 돌고래와 수영할 수 있는 거대한 놀이공원이 있습니다. 환상만을 좇으면 현실을 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한 사회에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이 얼마나 더 필요할까요?
In the 1960s, Dubai was little more than a dusty trading outpost. In just a few decades, it has transformed into a dazzling, cutting-edge metropolis.
Now filled with sprawling shopping malls, artificial islands, and iconic skyscrapers, the city has become a global powerhouse in tourism, real estate, and business.
Sheikh Al Maktoum, the city’s ruler, runs the government like a CEO, investing immense effort and resources into building Dubai’s brand.
He promotes it to the world as a city of boundless economic freedom, infinite possibilities, and endless pleasure—at least, for those who can afford it. Dubai has become a commercial brand, driven by profit. But behind the glittering facade lie social and environmental challenges. While labor rights are limited, the ecological footprint of the wealthy ranks among the highest in the world.
Dubai seems to have everything—except an identity of its own. It is a city dominated by fiction and surrealism, one with a shallow history, no distinct character, and a soul that feels absent.
Native Emiratis make up only 10% of the population, while the majority—temporary workers and migrants—live disconnected from the local community.
Rather than a place to settle, the city feels more like a massive transit hub where human activity is constantly translated into economic value.
In Garden of Delight, Dubai is portrayed as the ultimate playground for globalization and capitalism, where ethics and limits no longer seem to exist.
Nick Hannes's photographs act like sharp blades cutting through this overabundant urban spectacle. With subtle visual humor and biting irony, he offers a critical reflection on neoliberal urban development.
In Dubai, you can ski in the desert or swim with dolphins in oversized amusement parks.
But when fantasy takes over, what happens to our grip on reality?
And how many more malls, theme parks, and luxury hotels does a society truly n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