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7. 15:05ㆍ알림/전시소식, 보도자료
2025.04.22 11:47
중구문화재단의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전시 ‘더 글로리어스 월드’로 이어지며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금일부터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명칭인 CCPP는 Climate Change Photo Project의 약자로,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진을 매개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4명의 사진작가가 선사하는 110여 점의 아름답고도 강렬한 이미지로 자연과 문명의 극명한 대비 속 마주하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안내한다. 절박한 기후 위기 속에서도 지구와 인간이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조명한다.
4인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기후 감수성’
1. 라그나르 악셀손 – 북극, 세상의 가장자리
라그나르 악셀손은 지난 40년간 아이슬란드, 시베리아, 그란란드 같은 북극의 가장 외딴 지역에서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연을 사진으로 남겼다.
전시의 입구부터 시작되는 강렬하지만 황량한 흑백 사진으로 찍은 사진들은 세상의 척박한 끄트머리에서 인간이 겪는 본질적인 경험을 보여 준다. 북극에 사는 동물과 환경뿐 아니라, 북극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겪는 기후 변화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조명한다.
이미 급속도로 진행 중인 기후 변화로 인해 일상을 잃고, 삶의 공간을 잃은 이들의 현실을 증언하고 있으며 현재도 북극 8개국의 삶을 기록하는 3년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자 했으나, 유독 다른 해보다 더욱 급격히 날씨가 변하는 이번 연도의 사진을 남겨야 하기에 현재는 북극의 어느 지역에 머무르며 사진기에 혹독한 현실을 담고 있다.
2. 마르코 가이오티 – 사라져 가는 서식지
마르코 가이오티는 야생동물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안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서식지를 찾아 야생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환경과 관련된 야생동물 사진들은 동물이 살아가는 곳의 맥락을 강조하면서 피사체를 표현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현재 적색목록에 등재된 생물종의 85%가 서식지 파괴로 인한 위기에 처해 있다. 작가는 장장 10년에 걸쳐 동물들의 서식지를 찾아다녔고 점차 사라져 가는 취약한 자연환경을 다루며, 사진 속 동물로 하여금 그들이 속한 서식지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위기에 처한 지구 곳곳의 생태계를 보여 주는 동시에 동물들의 표정까지 풍부하게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동시에 서식지 파괴에 대한 문제를 상기시킨다.
3. 닉 하네스 – 환희의 정원
닉 하네스는 5번의 두바이 여행을 하면서 두바이라는 도시가 보여주는 특성과 이면을 깊이 들여다봤다. 8년 동안 사진기자로 활동한 작가는 시각적 은유와 절묘한 은유를 담아 현대의 정치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의 이면에는 노동자의 권리 제한, 부유층의 생태발자국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는 면모를 지닌다. 모든 것이 있으나 개성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와 초현실이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도시, 작가는 두바이의 이러한 부분들을 미묘한 시각적 유머와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대칭의 구도로 찍은 사진들은 화려하면서도 SF 영화 같은 느낌을 자아내지만 한편으로는 섬뜩한 면모도 드러낸다. 사람은 많지만 삶의 터전이 아닌 그 어떤 영혼도 없는 곳, 부로 창출한 자본주의 놀이터 도시의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4. 크리스 조던 – 새롭게 드러나는 아름다움
크리스 조던은 지난 20년간 사진과 개념예술을 통해 대량소비 문화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해 왔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집단적 선택이 초래한 복잡한 현실을 안과 밖에서 모두 바라보게 한다.
‘숫자를 따라서’ 프로젝트는 멀리서 바라보면 단지 아름다운 명화들을 재현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속임수가 존재한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바라보면 이미지의 모든 픽셀은 비닐봉지, 일회용 라이터, 플라스틱 병, 병뚜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의 설명으로 넘어가면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사용되는 비닐봉지의 개수, 미국에서 1분마다 소비되는 플라스틱 병의 개수에 맞춰 작품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어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황홀한 폐허’ 프로젝트는 파타고니아에 머물면서 작가가 최근에 느끼는 느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평선의 고요한 공간에서 영혼은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며 잠시 멈춰 서서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감상하고 묵상할 수 있다.
접근하기 어려운 지구의 극한 지역과 대자연, 그리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기후 감수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진을 매개로 인류에게 공동의 책임이자 공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후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전시 개요
전시명 : <더 글로리어스 월드>
전시장소 :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전시기간 : 2025.04.22 ~ 2025.8.24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 10:00~19:00(입장 마감 18:00)
주최 : (재)중구문화재단, 국립생태원
* 해당 전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김현비기자 withinnews@gmail.com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90&category=194&item=&no=36128
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리뷰] 기후 위기 속 장엄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 전시 ‘
[리뷰] 기후 위기 속 장엄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 전시 ‘더 글로리어스 월드’ 2025.04.22 11:47 입력 김현비 withinnews@gmail.com [위드인뉴스 김현비] 중구문화재단의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www.with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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